야비군 훈련에 갔다왔습니다…라고 해봤자 일주일 전 이야기지만; 여름에 한번 훈련이 나왔었는데, 비가 펑펑 쏟아져서 걍 배 째고 안 갔었기에 이번엔 꼭 참석해야 했죠. 더군다나 아침 8시까지 오라니… 가는데 걸리는 시간 1시간 30분 잡고, 가기 전에 준비 시간 30분이라 치면 6시 기상(=_=) 그래서 당당하게 밤새고 갔습니다(아악).
눈이 =_=이렇게 된 상태로 군복 대충 차려입고 가니 오전 두 시간은 정신교육, 나머지 두 시간은 사격에 오후는 전술훈련 및 시가지 방어를 배운다더군요. 아무튼 초반부터 정신교육이라 잘됐다 싶어서 디립다 잤습니다(…) 오전 사격 땐 6발 쐈는데 표적 확인해보니 구멍난 것은 세 개 뿐; 점심땐 거기서 제공하는 한 솥 도시락을 먹고(스페셜인듯..돈까스랑 치킨이 같이 들어간걸 보니 -_-;) 오후엔 전술훈련 한다고 산 위에 있는 훈련장으로 갔죠. 근데 조교가 대부분 말년 병장이더군요. 결과야 뻔할 뻔… 산 위에서 앉아서 잤습니다 -_-; 시가지 방어 훈련은 산 아래 내려가서 했는데 3분 훈련하고 15분 쉬고 이런 식 (역시 잤습니다;;) 1시간 일찍 끝내서 4시에 끝내주기에 집에 와서 또 잤습니다. (=_=)
한 가지 웃겼던 건 거기 군인들 말투인데, 원래 군대 말투라는 게 ‘~다’ 혹은 ‘~까’로 끝나기에 ‘네, 그렇습니다.’라는 기본 용법부터 ‘그게 아니지 말입니다(= 그게 아닙니다)’, 한 단계 더 발전해서 ‘그게 아니지 말입니까? (뭔 소리냐 -_-;)’ 까지 좀 희한하게 파생되는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만 거기서 사용하는 말투는 더욱 독특했습니다. 입구에서부터 달랐는데, 보통 ‘선배님들 복장 착용 단정하게 해주셔야 합니다.’라고 하는 게 보통이라면 그곳에서 하는 말투는 ‘선배님들 복장 착용 단정하게 하십니다.’ (…) 이른바 ‘하십니다’ 말투를 쓰고 있었습니다. ‘선배님 줄 맞춰서 가십니다(=가주십쇼)’ ‘선배님 앞줄부터 앉으십니다(=앉아주십쇼)’ 등등…. 그 말투도 웃겼지만 예비군들이 그런 말 들을 사람들입니까; 교관 병들이 ‘선배님 줄 맞춰서 가십니다’라고 하니 ‘줄 맞춰서 안가십니다’라고 대꾸하는 등 아주 예술 -_-;
그림 없이 글만 올리긴 심심해서 이미지 하나 올렸는데, 위에 올려놨다가 뭔가 엄해서 아래 숨겨둡니다;
